전당대회서 중요 역할 맡아 '신경전' 벌어지기도 <br />
누가 되든 영향력 있는 '대통령 딸' 역할 할 것
(서울=포커스뉴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달아오르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공방만큼 그들의 딸들의 우정에도 '어색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첼시 클린턴(36)과 이반카 트럼프(34) 이야기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딸 첼시와 트럼프 후보의 딸 이반카는 본래 친한 사이다. 이들은 유명한 집안, 좋은 학벌, 능력있는 여성으로 미국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첼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 역사학 학사·컬럼비아대학원 보건학 석사·영국 옥스퍼드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미국 뉴욕대 공공서비스 박사학위를 받은 수재다. 컨설팅·금융·교육·복지분야를 두루 거쳐 현재는 인터넷미디어대기업 인터액티브코퍼레이션 이사직을 맡고 있다.
이반카는 모델활동을 했을 정도로 빼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다. 명문 펜실베니아대학 와튼스쿨을 졸업해 현재 트럼프그룹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첼시와 이반카는 몇년 전 서로의 남편을 통해 만난 이후 줄곧 쇼핑, 행사장에 붙어다니며 대중 앞에 우정을 과시했다.
명문대학을 졸업한 뉴욕 맨해튼의 동년배 워킹맘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게다가 대통령과 부동산 재벌이라는 유명한 집안 배경 탓에 겪은 고충을 서로 이해하면서 금새 가까워졌다.
그러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대선 경쟁자가 되면서 이들의 사이도 급격하게 어색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선거 기간 서로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상대후보에 대한 비난과 비방 수위가 높아지면서 선거가 끝나도 둘의 사이가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첼시와 이반카는 양당 전당대회에서 각각 어머니와 아버지를 소개했다. 이반카 트럼프는 23일(현지시간) 피플지 인터뷰에서 "첼시와 나는 우리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서로를 존중할 것이다"라고 했다.
첼시가 '아버지는 여성을 지지할 것'이라고 한 이반카의 전당대회 연설에 의구심을 드러내면서 둘의 우정이 끝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기도 했다.
첼시는 26일 페이스북 방송을 통해 "이반카에게 '너희 아버지가 어떻게 할 건데?' 라고 묻고싶다. 트럼프 후보는 공식 웹사이트에도 보육과 관련된 어떤 정책도 밝히지 않았다.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거다. '어떻게'를 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첼시는 28일 이반카와의 우정에 문제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우리는 분명히 친구다. 정치는 아무 상관없다. 대선 이전에도 우리는 친구였고 대선 후에도 계속 친구일 것이다"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이들 모두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작가 조슈아 켄들은 28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을 통해 누구든 첼시와 이반카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첫째딸 '애나'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대통령의 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자였던 애나는 37세에 아버지의 특별 보좌관으로 활동했고 영부인 역할까지 했다.(클리블랜드/미국=게티/포커스뉴스)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날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자녀 이반카 트럼프. 2016.07.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필라델피아/미국=게티/포커스뉴스)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자녀 첼시 클린턴이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넷째날 찬조연설하고 있다.2016.07.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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