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만으로 속일 수 있는 사람"…후보 자격 비판<br />
공화당·민주당 공식 대선후보 확정…'본격' 대선 레이스 시작
(서울=포커스뉴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후보가 수락 연설을 통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주요 정당 후보로 우뚝 섰다.
미국 CNN 등 현지매체는 28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웰스 파르고 센터에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힐러리 클린턴이 후보 수락연설을 하면서 미국 최초 여성 주요 정당 대선후보가 됐다고 보도했다.
현지매체들은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면서 역사를 써냈다고 평가했다.
딸 첼시 클린턴의 소개말 직후 무대에 등장한 힐러리 클린턴은 눈물이 맺힌 눈으로 청중을 둘러봤다. 그는 지난 26일 대선후보 선출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천장이 없다면 한계는 없다"라고 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취약 지지층인 노동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한 진보진영,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노동계를 겨냥해 "지금 이 순간,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만큼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신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그만큼 일을 잘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또 중도보수층을 사로잡기 위해 전통적인 민주당 후보들과는 달리 '안보'를 강조했다. 그는 "뉴스를 접하는 미국인들은 누구나 우리 앞에 위협과 사나운 폭풍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바그다드부터 카불, 니스, 파리, 브뤼셀까지, 또 샌 버다니노에서 올랜도까지. 우리는 반드시 척결해야 할 적들과 만났다. 사람들이 화를 내며 안전과 단단한 리더십을 찾는 것는 것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특히 전당대회 기간 자신을 반대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애썼다. 그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여러분의 바람이 곧 우리의 바람이다"라고 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이같은 노력 덕인지 전당대회 마지막날 분위기는 소란스러운 시위가 이어지던 첫날과 사뭇 달랐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는 가차없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누구도 우리가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하게 두지 말라. 무엇보다 '나만이 문제를 고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믿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오직 자신만이 미국을 고칠 수 있다'고 자신한 트럼프 후보를 비꼰 것이다.
그러면서 "거대한 힘이 우리를 분열시키고 있다. 믿음과 존경의 유대가 분투하고 있다. 이는 오직 우리에게 달려 있다. 우리가 함께 일해서 함께 비상할 수 있을 지 없을 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했던 연설에는 미국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없다고 지적하며 "(트럼프는) 70분 연설 동안 이상하기 짝이없는 말을 떠들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작은 도발에도 금방 냉정을 잃는다. 기자에게 곤란한 질문을 받거나 논쟁에 휘말리거나 반대 시위세력을 마주할 때도 말이다. 당신이 트위터로 얼마든지 꼬여낼 수 있는 사람은 핵무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CNN은 이날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연설은 지난주 트럼프 후보의 연설보다 '정치적 청사진'을 더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공식 대선후보가 결정되면서 이날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미국 대선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필라델피아/미국=게티/포커스뉴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2016.07.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필라델피아/미국=게티/포커스뉴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2016.07.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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