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뉴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경찰이 저격범 사건 해결에 폭탄 로봇을 사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경찰과 군대의 경계가 모호해진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댈러스 경찰이 경찰 5명을 저격한 용의자 대응에 유례없이 폭탄 로봇을 동원하면서 '경찰이 군대처럼 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전에서 폭탄 로봇이 사용된 적은 있지만 민간인에게 사용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댈러스 경찰은 지난 8일 댈러스 시위대에 섞여 경찰 5명을 사살한 저격범과 대치하다 자수 협상이 결렬된 뒤 로봇 폭탄을 터뜨렸다. 저격범은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와 미네소타주에서 벌어진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대 사이에 섞여 있다 이를 막는 경찰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댈러스 경찰은 폭발물을 설치한 원격 조종 로봇을 용의자 근처로 이동시켜 폭발시켰다. 어떤 로봇이 사용됐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위험한 현장 조사나 폭발물 제거에 사용하는 로봇을 개조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미국 경찰은 1997년부터 국방부의 남는 군용 무기를 경찰에 공급하는 일명 '1033 프로그램'이 시행되면서 군용 무기를 활발히 사용해왔다. 지난해 10대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발생했던 이른바 '퍼거슨 사태' 때도 경찰은 장갑차 등 군용 무기를 동원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이후 국방부에 무기 공급을 축소할 것을 지시했다.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국장은 "로봇 폭탄으로 용의자가 있는 곳 근처에서 폭발장치를 터뜨리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다른 선택지는 우리 경찰들을 엄청난 위험에 처하게 했을 것이다"라고 폭탄 로봇을 사용할 수밖에 없음을 주장했다.(스탠리/포클랜드제도=게티/포커스뉴스) 로봇이 사람이 들어가기 위험한 지뢰 지대를 조사하고 있다.2016.07.10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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