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협 광범위, 예측 불가능"
(서울=포커스뉴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1일(현지시간) 발생한 폭탄 테러의 배후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이슬람국가)가 거론되고 있다. 이 테러를 통해 IS 테러 방식이 기존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테러 생존자들의 증언을 통해서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테러는 IS가 그동안 소수 종교인이나 이슬람교에 비판적인 이들을 대상으로 했던 테러에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번 테러는 현지 외교공관이 밀집된 지역에서 발생해 외국인들의 피해가 컸다. 현지 경찰 당국에 따르면 이번 테러로 이탈리아인 9명, 일본인 7명, 미국인 1명, 인도인 1명, 현지인 2명 등 민간인 20명이 죽었다.
또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범인들은 현지인보다 외국인들에게 특히 적개심을 보였다. 테러가 발생한 '홀리 아티잔 베이커리'의 요리사는 "무장괴한 가운데 한 명은 '우리는 오직 외국인만 죽일거다'고 말했으며 나와 함께 화장실에서 떨고 있던 사람들을 향해서 '긴장할 필요 없다. 방글라데시인은 나와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그곳에는 많은 외국인이 있었다. 이번 테러에서 IS가 특정한 대상이 누구였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외국인들은 무참히 살해한 무장 괴한들이 음식점의 현지 종업원들에게는 매우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범인들 중에는 외국인들이 노출 많은 의상 입고 알코올을 섭취하는 등의 생활방식이 현지인에게 영향을 주면서 이슬람 문화를 해치고 있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의 정보기관 관계자는 "IS의 테러 지역이 전세계로 확대됐으며 광범위한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글라데시 평화·안보 기관 연구원인 셰아프카트 무니르는 "테러 위협의 범위가 넓어졌고 도처에 경고 문구들이 널려있지만 무자비하고 광범위한 이런 종류의 테러를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다카/방글라데시=게티/포커스뉴스) 방글라데시 시민들이 2일(현지시간) 수도 다카에서 발생한 인질 테러로 다친 부상자를 부축하고 있다.2016.07.03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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