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진단 18명
(서울=포커스뉴스) 일본 구마모토 지진 발생으로 피난 중이던 여성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 사망했다. 계속되는 지진으로 차 안이나 대피소에서 피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일본 내에서 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NHK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 오전 7시 구마모토시 니시구 주차장에 차를 멈추고 피난하던 51세 여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여성은 치료를 받았지만 약 1시간 후 폐 혈관이 막히는 '폐색전증'으로 사망했다.
구마모토시는 이 여성의 사인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이라고 밝혔다. 일본 내에 지진으로 18만 명 이상이 피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증후군에 관한 우려는 있어왔지만 실제 피난하던 사람이 이 병으로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란 비행기 일반석처럼 좁은 장소에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있을 때 발생하는 증상들을 일컫는다. 보통 다리가 붓고 저리지만 심하면 다리에 생긴 혈전이 폐로 들어가 호흡곤란을 유발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14일 구마모토 지진 발생 이후 지금까지 일본에서 차 안에서 피난을 하다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된 사람 중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 진단을 받은 사람은 18명에 이른다. 이 중 2 명은 의식이 없는 중태로 알려졌다.
이에 고노 타로 일본 방재장관은 19일 국무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피난을 하다보면) 자동차 안이다 보니 같은 자세로 오래있게 되며, 아침이 되면 기온도 내려가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으니 가급적 실내에서 피난을 해달라"며 "차 안에서 피난 생활을 하게 될 경우 몇 시간에 한 번씩 산책을 하거나 종아리를 움직이는 등 이동을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구마모토 지진' 발생으로 지난 16일 일본 구마모토 현의 마시키 정에서 피난하고 있는 사람들. 18일 오전 7시 구마모토시 니시구 주차장에 차를 멈추고 피난하던 51세 여성이 '이코노미 클래스 증후군'으로 사망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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