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송 인터뷰서 "어느 폭력 사태에도 사과하지 않아"
(서울=포커스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그의 캠프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다.
아울러 반대자들을 두고 "난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로이터 등 외신은 트럼프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있었던 트럼프 캠프 폭력 사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미국 NBC방송 '밋 더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의 충돌에 관한 질문을 받자 "그 어떤 책임도 인정하지 않는다. 어느 장소에서 일어난 폭력 사태에도 사과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했다.
지난 11일 시카고 일리노이대 트럼프 유세장에서는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들의 충돌이 벌어졌다. 트럼프는 대규모 유세를 펼칠 예정이었으나 결국 이를 연기했다. 12일 오하이오주 데이튼 국제공항에서 열린 트럼프의 유세장에서도 마찰은 이어졌다.
13일 일리노이주 블루밍턴에서의 선거 유세 또한 반대자의 방해로 수분간 지연되기도 했다.
이날 연설을 재개하면서 트럼프는 선거 방해꾼을 '파괴자(disrupter)'라고 규정했다. 트럼프는 군중들에게 "걱정하지 마라. 난 저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트럼프 지지단은 매우 크고 또 많은 사람이 있다"면서 "나는 반대자들의 얘기를 듣지 않는다. 내 사람들의 목소리만을 듣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에게 그의 유세장에 찾아와 반대 의견을 말하는 이들은 싸움을 위해 찾아온 '전문 파괴꾼'이고 폭력 사태 또한 반대자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트럼프는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그의 자극적인 발언이 폭력을 불러일으켰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단지 자신을 화난 미국인들을 위한 '메신저(messenger)'라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는 일련의 폭력 사태에 대해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한테 그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트럼프는 "버니 샌더스가 그의 유세 방해꾼들에게 트럼프 유세장에 가라고 말하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조심해라. 그렇지 않으면 내 지지자들이 (샌더스에게)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그(트럼프)는 거짓말을 멈추질 못한다"고 비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가 오하이오 주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최근 선거 유세장에서 발발한 일련의 폭력 사태에 대해 본인에게는 "어떠한 책임도 없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멀티비츠 트럼프는 일련의 폭력 사태에 대해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한테 그 책임을 돌렸다. <사진캡처=도널드 트럼프 트위터>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튼시 외곽 반달리아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유세 도중 연단으로 병이 날아오자 경호원들이 황급히 트럼프를 감사고 있다.(Photo by Ty Wright/Getty Images)2016.03.13 ⓒ게티이미지/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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