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오 케" 오늘의 연재 (62 ) 드디어 영주권을 손에 쥐다

연재/기획 / 이현진 기자 / 2025-04-23 13:04:43
황소 어깨에
날개를 달아 준 사람들

본격적으로 교육 사업을 시작하고 있을 때인 그해 가을, 내 영주권인터뷰 날짜가 통보 되었다. 10월 10일. 그러나 나는 한국을 가기 위해 10월 5일 비행기 표를 예약해 놓고 있었다. 나는 전화를 건 이민국담당자에게 사정을 말하고 10월 3일로 인터뷰 날짜를 앞당겼다.
단풍들이 예쁘게 물들어 있었고, 이미 바닥에 떨어진 낙엽들은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었다. 밴쿠버 시내에 있는 이민국으로 들어서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고, 초조한 시간은 더디게 흘렀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자 마음을 한 번 더 가다듬었다.
‘말을 잘못하면 떨어질 수도 있다.’다행히도 이민관은 아주 친절하고 부드러운 사람이었다. 내가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는지, 그는 인터뷰하는 동안 내내 미소를지으며 날 안심시켰다.
“캐나다에 온 지 얼마나 되었어요?” “5년 6개월 되었습니다.”
“그동안 무엇을 했나요?” 그는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인터뷰하기전에 이미 준비해 둔 영주권을 내 앞으로 건네면서 사인을 하라고했다.
‘내가 어떤 말을 하든 상관없이 영주권은 이미 나와 있었구나.’나는 그들이 요구하는 2년을 열심히 일했고, 그 대가로 마침내영주권을 받는 것이다.
“탱큐, 탱큐.”
나는 이민관을 향해 연방 고개를 숙이며 이 말을 몇 번이고 거듭했다. 1996년 10월 3일, 남의 나라 땅으로 건너온 지 무려 5년 6개월만에 마음 놓고 캐나다에서 생활할 수 있는 영주권을 손에 쥐게 된 것이다.
나는 감격을 억누르고 곧장 ‘싱클레어센터’에 있는 정부 기관으로가서 우리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SIN 카드를 영주권자의 것으로 바꿨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그곳에서 나오자마자 나는 공중 전화부스로 가서 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나, 해냈어. 영주권 땄어.”
“너무 잘했다. 잘했어. 해낼 줄 알았어.”
“이제 우리가 계획했던 대로 한국에 갈 수 있어요.”또 한 번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 전화기에 대고 울었다. 영주권을손에 쥐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어 아름다운 밴쿠버의 가
을 거리를 걸으면서 무엇이든 해 내겠다는 다짐을 하며 다시 한번마음속에 큰 야망을 품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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