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프로그램 극장교실 ‘교과서에는 없는 일본군‘위안부’이야기’ 열려
[인디스페이스=세계타임즈 이상호 기자] ‘전쟁의 일상화, 일상의 전쟁화’를 주제로 한 제2회 전쟁과여성영화제(주최·주관 | 프로젝트38, 지원 |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가 상영작 소개에 이어 씨네토크 프로그램과 포럼 내용을 공개했다.
제2회 전쟁과여성영화제가 선택한 포럼 주제는 ‘돈 버는 여자들: 전쟁 이후 여성과 경제’와 ‘군사주의는 어떻게 노래가 되었는가: 위문과 엔터테인먼트’이다. 첫 번째 포럼 ‘돈 버는 여자들: 전쟁 이후 여성과 경제’는 전쟁 중과 전쟁 이후 ‘생계 노동자’로서 집 밖에서 돈을 벌며 경제 활동을 해온 여성들을 조명한다. 전쟁으로 다수의 남성이 부재하게 된 상황에서 가정과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여성이 수행한 경제적 역할과 실천이 전후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살피는 시간이다. 여성의 노동·경제·계급을 젠더문화사의 관점으로 연구하는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 김미선 교수, 『전쟁미망인, 한국현대사의 침묵을 깨다』 등을 쓴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이임하 교수가 함께한다. 사회는 전쟁과여성영화제 심혜경 프로그래머가 맡았다.
포럼 두 번째 주제 ‘군사주의는 어떻게 노래가 되었는가: 위문과 엔터테인먼트’는 일제 말기 조선 악극단의 활동과 1950년대 60년대 미8군 위문 공연, 그리고 군에서 자체 제작하는 오락 프로그램 등을 통해 ‘위문’의 역사를 살피고, 미디어를 통해 쉽게 접하는 군대 예능과 히어로물 등 미디어가 그리는 군사화된 영웅에 대해 살핀다. 군사주의와 엔터테인먼트의 관계를 탐색하면서 ‘일상화된 군사주의’에 대해 논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전쟁과여성영화제 손희정 프로그래머의 사회로 한성대학교 상상력교양대학 김은경 교수,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이화진 교수, 부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허윤 교수가 함께 이야기 나눈다. 이들 각각은 1950~60년대 미8군 쇼단 여가수의 공연노동, 한국영화와 극장 문화, 한국문학/문화와 역사를 동아시아 젠더사의 관점으로 연구하는 학자들이다.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가 지원하는 전쟁과여성영화제는 첫해부터 일본군‘위안부’피해의 역사적 사실과 관련 쟁점을 설명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극장교실’은 한국은 물론 중국과 필리핀의 ‘위안부’를 추적하는 티파니 슝 감독의 〈어폴로지〉 상영 이후 열린다. 영화가 초국적으로 이루어진 전쟁 범죄에 대해 국제적인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극장교실의 강연은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일본군‘위안부’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 오고 있는 박정애 연구위원이 맡았다.
올해 극장교실은 일본군‘위안부’ 피해 여성은 물론, 우리도 ‘이어져 있다’는 관계에 대해 집중한다. 또 일본군‘위안부’문제를 두고 지속되는 민족주의와 혐오, 공론장의 무지에 기댄 피해 부정의 백래시를 설명하면서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할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극장교실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곳곳에서 일어난 일본군‘위안부’문제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쟁과여성영화제는 영화 상영 못지않게 대담을 통해 영화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개막작인 〈되살아나는 목소리〉 상영 후 진행되는 씨네토크 ‘10만 피트의 기록: 여성, 전쟁, 아카이브’와 〈위안〉 상영 후 진행되는 ‘‘위안’의 계보와 ‘제5종 보급품’’은 각각의 영화를 만든 박수남·박마의 감독과 이혜린 감독이 영화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징집을 거부한 퀴어 예술가를 그린 〈퀸덤〉 상영 후 열리는 ‘퀴어, 러시아라는 전장에서 피어나다’ 씨네토크에서는 양심적 병역 거부를 실천한 김경묵 감독이 대담을 이어 간다. 또 가자 지구 곳곳에서 위협을 가하는 이스라엘 점령군의 모습을 담은 〈빵과 대지를 위해〉 상영 후에는 평화단체 피스모모의 문아영 대표와 ‘방어의 카메라, 분노의 몽타주’를 주제로 이야기 나눈다. 강형철 감독의 〈스윙키즈〉에 대해서는 전쟁과여성영화제 손희정, 심혜경, 조혜영 세 프로그래머가 ‘포로들의 춤과 “퍼킹 이데올로기”’라는 주제로 씨네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2회 전쟁과여성영화제는 상영과 토크, 포럼 등 전체 행사를 무료로 진행한다. 관람 및 참여 신청은 프로젝트38 홈페이지(https://oproject38.com/)와 인스타그램(@o.project38), 페이스북(@o.project38) 등의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본 행사는 6월 28일(금)부터 6월 30일(일)까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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